구라쟁이 없는 나라 우리나라 좋은 나라

요즘 학력위조가 대히트이다.

뭐 사실 이게 어제 오늘 일은 아니기도 하지... 나도 학력 이야기 나오면 찔릴만한 사람 좀 아는데... 솔직히 학력 위조 쉬운 일이잖아. "어 에 에 거기 뉴~욕에서 좀 놀았고" 뭐 그러다 보면 학력위조 되는 거지 뭐...
그래도 난 이 사건이 신정아님 하나로 끝날 줄 알았다. 그런데 이게 줄줄줄 걸려 나오는데 사이즈가 장난이 아니다.
신정아, 윤석화, 장미희, 이창하, 심형래, 최수종, 최화정, 주영훈 등등등등등등등! 이루 언급하기가 귀찮을 정도다.
신정아에서 형성된 태풍이 연예계를 직격한 것이다.


[손대면 토~옥 하고 터질것만 같은 그대~]

너무 매몰찬 건 아니냐 하는 의견도 많이 있다. 어떤 기사에 달린 리플에는 "최수종이 외대 안나왔다고 말했어도 어차피 떳을 것인데 왜 이러느냐?" 하는 리플도 있더라. 떴을 수 있겠지.

근데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문제는 "최수종이 거짓말을 했다!"는 거지... 다른 사람도 아니고, 한없이 착해보여서 드라마에서도 욕한마디 안하고 건전해 보이기 짝이 없는 바로 그 최수종님, 이미지 만으로는 국민배우 안성기를 위협하는 최수종님이 말이야...
(근데 CF는 왜 요상한 것만 찍었을까... 이미지 좋을 때 많이 좀 벌어두지...)


[대조영님께서 구라쳤다는게 문제다]
이미지 출처- KBS 대조영 홈페이지

배우라는 게 이미지를 먹고 사는 직업이라는 건 다들 알고 있지 않은가? 사실 이미지 구린 사람이 학력 위조 했다고 해봤자 이정도로 지탄을 받지는 않는다. 하긴 이미지 구린 분들은 학력 위조 하지도 않더라...

이런 이미지와 현실의 부조화에 걸려든 또다른 사건이 정준하 호스테스 사건이다. 정주나 안정주나 정주는 정준하 이미지가 어디 좀 좋았어야지... 준하님에 대한 호감이 도를 넘어서, 훈남 정준하가 술장사 한다고 했더니 오히려 술장사에 대한 이미지마저 좋게 만든 게 정준하님 아니던가? 하지만 호스테스는 용서가 안되잖아?
물론 개인적으로 정준하님이 영업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는 말을 믿고 싶다. 하지만 이미지 업계라는 게 그런 게 통하는 업계가 아닌 게 현실이다.


[악역 연기의 지존에 등극하신 김정태님, 만약에 김정태님이 호스테스 데리고 술집 경영한다면 감히 뭐라 했겠는가]
이미지 출처 - MBC Dr.깽 홈페이지

하지만 이번 학력위조 폭풍을 접하면서 어딘가 허전한 게 사실이다.
사고 치고 잠적했던 연예인들이 슬그머니 복귀하듯이, 이번에 걸려든 연예인들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복귀할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학력위조가 밥줄을 막아버려야 할 정도로 큰 잘못은 아니다. (나도 대조영 계속 보고 싶다.) 하지만 이런 사건 뒤에 우리가 얼마나 쉽게 망각하는지가 두려운 것이다.


[여기 계신 분들이 친 사고에 비하면 학력위조 쯤이야...]
이미지 출처 - 대한민국국회 홈페이지

우리가 너무나 빨리 분노하는 건 아닌가? 그리고 너무나 빨리 잊어버리는 건 아닌가? 왜 대한민국에서 가장 깨끗하고 순결해야 할 분들을 우리는 너무나 쉽게 포기하는 것일까?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인들이야말로 사소한 거짓말로도 밥줄을 막아버려야 하는 분들 아니던가? (물론 이회창님은 우여곡절 끝에 밥줄이 막히신 듯 하다.)
이 사회를 움직여 나갈 분들에게 연예인들보다도 더 가혹하게 좋은 이미지의 잣대를 강요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by 선리기연 | 2007/09/17 20:59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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